“부모 자산이 만든 출발선…자녀 세대 격차 더 깊어져”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6-03-01 12:46:0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사회 전체적으로 부모 세대가 축적한 순자산이 많을수록 자녀 세대 자산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일 공개한 ‘신혼 청년가구의 자산 격차 발생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는 우리나라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계층별로 어떻게 다른 지를 밝히기 위해 1999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노동패널자료를 실증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신혼 청년가구가 부모로부터 분가한 지 5년 후의 순자산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초기 순자산, 소득, 자가점유여부, 수도권 거주 여부, 소득대비 부채 비율, 부모 가구의 순자산 등으로 나눈 뒤 각 자산 계층별로 미치는 영향 정도를 나타냈다.

분석 결과 자산이 많은 상위층 청년 가구일수록 부모 가구의 순자산 규모가 자산 형성에 미치는 양의 상관관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체적으로 부모 세대가 쌓아 둔 자산이 많아 자녀 세대의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자녀 세대의 자산 불평등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자산을 축적한 1·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하고 자녀 세대가 새로운 가구를 구성할 때 부의 대물림을 통한 불평등의 확대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 역시 신혼 청년가구들의 자산 불평등을 심화하는 요인이었다. 자산이 적은 하위 20분위 청년 가구에서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상위 80분위 청년 가구들은 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 형성에 유리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계층에서는 부채 증가가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여 순자산 형성 속도를 늦추는 반면, 상위 계층에서는 부채를 레버리지 삼아 자산을 더 늘릴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가 점유 여부는 이러한 계층 간 불평등 정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가 소유한 집에 거주하는 자가 점유가 늘어날수록 전 계층에서 순자산 규모가 확대됐는데, 그 영향은 중간 계층인 50분위 청년 가구에서 가장 크고 상위 계층인 65·80분위 청년 가구에서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 가구가 자가를 소유한 경우 중산층일수록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커 상위 계층과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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