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찾은 한동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설 것"…재·보선 출마 시사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6-02-27 18:43:03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구에서 사흘째 민심 행보 중인 한 전 대표는 이날 서문시장을 찾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며 "나서서 정면으로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겠다. 제가 여기서 뭐가 되는 것이 중요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서문시장 일정에는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배현진·박정훈·정성국·김예지·진종오·안상훈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렇게 어렵고 혼란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맡겨달라'고 하는 정치 세력이 있느냐"며 "그냥 눈만 멀뚱거리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장서서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여러분의 도구가 되겠다"며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야만 보수가 재건되고, 제대로 견제하고,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나서겠다는 것이 재보선 출마 의향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정치를 위해 목표를 위해 끝까지 갈 것"이라며 "노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를) 배제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것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보수 재건이 정말 필요한 때이고 시민이 주도해 재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도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왜 굳이 배제하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자신을 향해 "대구를 떠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이진숙 씨가 생각하는 윤어게인, 부정선거, 계엄, 탄핵에 관한 생각이 과연 대구의 정상적인 시민의 생각인지 묻고 싶다.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일행들과 국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일행들과 국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2시간 넘게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건어물, 채소 등을 구입한 뒤 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장동혁 대표도 지난 11일 서문시장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는데, 한 전 대표의 동선이 이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인파가 형성됐고, 맞은편에서는 반대 집회도 열렸다.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불거진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대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며 지역 공략에 나선 상황에서 이뤄졌다. 여기에 지선과 동시에 치러질 대구 보선에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당권파는 친한계 의원들의 한 전 대표 대구행 동참을 강하게 견제했다.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당론과 당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행동"이라며 동행 의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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