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2026-02-27 17:00:10
“150년 역사의 부산항을 친환경 북극항로 허브항으로 만들기 위해 도약합시다.”
부산항만공사(BPA)가 2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개최했다.
BPA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극지연구소(KOP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부산항이 친환경 북극항로 허브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송상근 BPA 사장은 “4개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북극항로 시대 개막을 이끌어야 한다”며 “부산항이 안정적인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준비에 나서 글로벌 해운물류 거점 항만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극지연구소 진경 부장은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면적 축소와 함께 두께도 얇아지고 있다”면서 “해빙 속도와 무빙(無氷) 가능성을 반영한 북극항로의 계절적 이용 가능 기간이 당초 전망치보다 길어짐에 따라,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항로 개척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운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본부장은 “부산항은 그동안 미주항로의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라스트 포트) 역할을 해왔지만 북극항로를 선도적으로 개척, 확보하면 유럽항로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라스트 포트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부산항의 환적 허브 기능 강화, 특화 화물 유치, 친환경 벙커링 생태계 구축, 특수선 수리·조선 기능 확보, 북극항로 정보 허브 구축, 북극항로 지원 기능 고도화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 토론에서는 북극항로 거점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역할과 준비 계획, 컨테이너 운송 관점에서의 북극항로 운항에 관해 논의가 이어졌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고, 고송주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 기획지원과장, 정성엽 선박해양플랜드연구소 책임연구원, 성경제 LX판토스 해운마케팅팀장, 김엄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전략연구실장, 금동호 부산항만공사 친환경항만부장이 전문가 패널로서 참여해 북극항로 거점 항만의 필수 조건, 북극항로가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고 실질적인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제시했다.
정성엽 책임연구원은 “부산항은 아시아 관문항으로 북극항로의 허브항으로 부상하기 위해 방한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 처리설비 확보,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 및 연계 클러스터 구축, 환적기능 강화, 정부·항만간 협정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LX판토스 성경제 해운마케팅팀장은 “화주의 입장에서 기존 노선 대비 북극항로 운임 경쟁력과 운영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노선 운영을 위한 BPA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엄지 극지전략연구실장은 “북극항로 선박 활동이 증가하면서 그을음 등 블랙 카본 배출이 늘고 빙하 융해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국제사회 대응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면서 “이에 친환경 북극항로를 대비하기 위한 관계기관 4자 협의체가 구성돼 관련 정책 발굴과 이행 지원,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