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2026-03-11 16:01:32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시내 휘발유 1800원 초반대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떨어지고, 국내 기름값도 20여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컸던 유가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중동 사태와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하면서 유가 진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지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L(리터)당 2.7원 하락한 1881.1원,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은 1.5원 내린 1902.4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25일(L당 1569.32원), 경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26일(1668.94원) 각각 상승세로 전환한 후 14일, 15일 만에 각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전국 휘발유 및 경유 평균가격도 각각 1905.8원, 1930.0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2원, 1.6원 내리며 20여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급락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상황이 민생과 경제·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경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번주 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매점매석 등 위기 상황을 틈 탄 사익편취 역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유가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화물차·버스·택시 등에 대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 상향하겠다"며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적극 지원하고 추가로 필요한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차 업계의 기름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 만료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4월까지 두 달 더 연장하고 지급단가도 올린다. 이 보조금은 경유가격이 L당 1700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 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급대상은 화물차(38만대)와 노선버스(1만 6000대) 등이다. 국토부는 기존에 1700원 초과 분의 50%만 지원했으나 지급 비율을 70%로 올린다. 또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미 구매한 유류에 대해서도 소급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기후부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전력시장에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지만 국내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차가 있어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