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03-17 08:42:43
3월 11일, 이란과의 국경 근처 라스 알 카이마 북부에서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걸프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풀리고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원활하게 이동할지는 아직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16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5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28% 하락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21달러로, 2.84% 하락했다. 정규장에서의 가격이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7% 상승한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란 중국 인도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또다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