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협의를 거쳐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다각적으로 소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으며, 적국이 아닌 선박은 통과가 가능하다"며 "해당국과 협의를 거쳐 통항 안전을 보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일본 선박과 관련해서도 "협의를 통해 통과를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로 전쟁이 터지자 이란에 의해 봉쇄된 상태다. 우리 선박들도 기뢰 설치 등의 우려로 발이 묶여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일본 매체를 통해 일본을 향해 보내는 유화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이 미국 우방들의 균열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군함 파병 등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한국도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성명을 주도한 영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참여 국가는 20개국으로 확대된 상태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국제 해상 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국제사회의 동향,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차질이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