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6-03-27 22:30:50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첫 TV토론회가 27일 부산KBS에서 열렸다. 주진우 경선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첫 TV 토론회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박 시장은 노련한 행정가 면모를 강조하며 주 의원 공약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주 의원은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부산이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년간의 시정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수치와 통계를 제시하며 스스로 합격점을 줬고, 주 의원은 본선이 시정 평가 국면으로 흐르면 불리해진다고 반박했다.
경선을 앞둔 첫 TV토론회는 27일 오후 7시 40분 부산KBS에서 열렸다. 경선 토론회는 여론조사 직전인 내달 7일까지 총 3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주 의원은 박 시장이 주도하는 부울경 행정통합으로는 실리를 챙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정부는 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하면서 인구가 320만 명인 전남·광주에 20조 원을 약속했다”며 “반면 부울경은 인구가 800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인구에 비례하면 지원 액수가 50조 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까지 가야 한다는 박 시장의 로드맵은 너무 늦다. 액수와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의 주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맞받아쳤다. 박 시장은 “국회에 계시다보니 비현실적인 말씀을 하신다. 법을 어떻게 통과시키고 예산은 어떻게 받나”라며 “정부가 50조 원을 받아들이겠나. 부울경 통합의 역사를 무시하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권 보장 없는 행정통합과 주민 동의 절차를 밟지 않는 행정통합은 위험하다”며 “2028년에 추진해도 정부 지원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의 ‘낙동강 마스터플랜’ 역시 시정의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낙동강은 한강과 달리 철새도래지로서 생태의 보고다. 구포까지 고속철도를 놓겠다고 했는데 지상은 환경 규제로 막히고 지하는 연약지반이라 불가능하다”며 “낙동강에 대교 3개를 만드는데 15년이 걸렸다. 주 의원 공약은 여러 규제 등으로 한 걸음도 못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시정을 너무 오래하시다보니 현실성 말씀만 한다. 그런 방안을 실행하셔서 시민의 삶이 바뀌고 만족하나”라며 “대형 사업을 어떻게든 일으켜야 한다.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첫 TV토론회가 27일 부산KBS에서 열렸다. 주진우 경선 캠프 제공
박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내세우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아시아 8개 대도시 가운데 여행객 만족도 2위를 기록할 정도”라며 “전력 반도체에 집중해 좋은 기업들이 기장군으로 다 몰려들고 있다”고 자신의 시정 성과를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주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경쟁력을 더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박 시장의 시정 평가 국면으로 흐르면 선거가 불리해진다”며 “전재수 의원이 북구에서 3선을 하는 동안 북구의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고 제대로 된 사업이 된 게 없다. 그런 부분을 강조할 수 있는 젊고 신선한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시장은 노련한 행정가로서의 장점을 부각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라는 자동차가 내비게이션을 잘 달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운전자를 바꿔서는 안 된다”며 “지난 2년간 공약 이행률이 93%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혁신은 물리적인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