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4-20 16:30:30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대북·외교 정책 틀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 전 미국행이 적절하냐는 비판엔 “선거를 위한 방문”이라고 반박했고,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사퇴 압박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익 수호를 기준으로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측 인사들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에 대한 입장에 우려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의 한미 동맹에 대한 지지를 설명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야당이 노력해도 정부와 여당이 다른 길을 고집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의 외교·안보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제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올해 들어 벌써 7번째 미사일 발사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정 장관의 무책임한 언동과 침묵으로 우리 안보에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인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된 상황”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데 그것을 막을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정 장관이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 지역으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이후 대북 위성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도 열어 미국 방문에 따른 성과를 설명하며 논란에 해명했다. 그는 미국행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했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께 평가받는 게 지방선거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에서 많은 인사를 만나 우리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만난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엔 ‘외교 문제’를 언급하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라는 압박이 있는 데 대해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가 미국에서 ‘중량급 인사’를 만나지 못한 “외교 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충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만날 수 있는데 왜 못 만났을까”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 대사관과 협력했으면 이렇게밖에 못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8박 10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20일 오전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