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 2026-04-21 18:22:12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림판을 이용해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 아파트에 대한 세금 비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낙동강 벨트’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서부산과 동부경남 6개 기초단체장 선거가 판세의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과,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국민의힘의 ‘반격’ 시나리오가 맞서며 PK 전체 판도를 좌우할 일대 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20일까지 낙동강벨트 6곳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완료했다. 부산 사하구에선 김태석(민주당) 전 사하구청장과 김척수(국민의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맞붙고, 북구에선 정명희(민주당) 전 구청장과 오태원(국민의힘) 현 구청장이 재대결한다. 사상구에선 서태경(민주당) 전 지역위원장과 이대훈(국민의힘)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경쟁하고, 강서구에선 박상준(민주당) 구의원과 김형찬(국민의힘) 구청장이 격돌하게 된다. 경남 김해시장 자리를 놓고선 정영두(민주당) 전 청와대 행정관과 홍태용(국민의힘) 시장이 대결을 벌이고, 양산에선 1955년생 동갑내기인 조문관(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나동연(국민의힘) 양산시장이 일합을 겨루게 된다.
이들 6개 지자체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으로 부울경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곳에서 이긴 진영이 PK 전체 선거의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낙동강을 인접한 영향 탓인지 정치성향이 서로 비슷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특정 정당이 6개 지역을 ‘싹쓸이’하거나 ‘전패’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6곳 모두 승리했고, 2022년 8회 지선 때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다 이겼다. 7회 지선 때 민주당이 PK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나 8회 지선 때 국민의힘이 전승을 거둔 것도 낙동강 전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까? 현재 각 당이 처한 상황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론조사꽃(4월 13~14일 조사. 부산 성인 1004명. 무선 ARS)의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이 서부산권(북, 사하, 강서, 사상구)에서 부산 전체 평균(45.7%)보다 훨씬 높은 53.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부산 평균(40.0%)보다 낮은 35.2%의 지지율을 보였다. KBS창원 조사(한국리서치 의뢰. 4월 14~16일. 경남 성인 8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도 민주당(46%)이 동부경남(김해·양산)에서 국민의힘(22%)을 배 이상 앞섰다. 여론조사 상으로 민주당의 확실한 우위가 확인된 셈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법적 문제나 각종 구설수에 올라 있다. 북구청장 후보인 오태원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은 상태고, 김척수 사하구청장 후보도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돼 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부산시 공무원 재직 시절 출장지를 이탈해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경남 김해의 경우 두 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 여기에 민주당 정영두 후보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데다 ㈜휴롬 사장, BNK경제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비교적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지역은 경남 양산이다. 나동연 현 시장이 낙동강벨트 6개 지자체를 중심으로 낙동강협의회를 만들어 줄곧 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고 있는데다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