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탱크데이’에 스타벅스 선 긋는 불매 운동

매장 한산·외신들 잇달아 보도
무신사 7년 전 논란까지 재소환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6-05-20 18:43:21

20일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 관계자들이 신세계그룹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전두환과 계엄군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텀블러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 관계자들이 신세계그룹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전두환과 계엄군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텀블러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주요 외신까지 이번 사태를 보도하는 등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20일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인증이 이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의 머그잔을 깨거나 망치로 텀블러를 내려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실제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도 평소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방문한 부산 부산진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좌석 곳곳이 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제구의 다른 스타벅스 매장도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임에도 매장 내부가 비교적 조용했다.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20대 이지율 씨는 “스타벅스는 직영점 구조로 알고 있어 불매를 하더라도 개별 가맹점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SPC 논란 때는 가맹점주는 무슨 죄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엔 불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도 이번 논란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BBC는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사 진압이라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가 대중의 분노를 사면서 해임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정치적 쟁점으로 번질 경우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방식으로는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콜옵션 조항 발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쥐고 있는 콜옵션에는 이마트의 귀책 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이마트의 주식 전량을 공정가치평가방법에 따른 가격의 35% 할인된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귀책사유에 따른 의무불이행은 출점계획 미달, 채무불이행, 비밀유지위반으로 이번 이슈는 계약 해지에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19일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이마트를 상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으나 미국 본사 측은 답을 하지 않았다.

과거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해 논란을 빚었던 무신사도 7년 만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SNS에 2019년 무신사의 카드뉴스 광고 화면을 공유하며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며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질타하며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당시 무신사는 제품의 빠른 건조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무신사는 20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며 “당시 문제가 된 광고 담당자들은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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