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31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하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가 “동남권 신공항을 막고 해양수산부를 없앤 인물이 무슨 염치로 부산을 찾느냐”며 맹공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 캠프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소 취소 특검법과 도덕성을 거론하며 “적반하장식 정치 공세”라고 받아쳤다.
전 후보 캠프는 29일 논평을 내고 “부산 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던 인물이 이제 와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니 시민들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이 전 대통령의 부산행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수백억 원대 횡령과 뇌물수수 등 중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뒤 사면된 인물”이라며 “그의 행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전 후보 캠프는 이 전 대통령이 부산 발전 핵심 과제로 추진되던 동남권 신공항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해양수산부를 폐지해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은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안겼고, 지역 발전 전략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이후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다시 추진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모됐다”며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약화시킨 해양수산부 폐지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형준 후보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부산 발전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부산의 숙원사업을 좌절시키고 지역의 위상을 약화시킨 전직 대통령을 ‘구원투수’로 불러들이는 것이 과연 부산 시민에 대한 예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도 곧바로 전 후보 캠프를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캠프는 “여론조작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복권 이후 경남도지사에 출마했고 조국 전 대표는 사면·복권 잉크가 마르기도 전 정치 일선으로 복귀해 재보선 출마에 나섰다”며 “까르띠에·불가리 명품 시계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후보 본인이 타인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 측은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을 언급하며 ‘사면 정신을 논하기 전 헌정수호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역사상 그 어떤 정권도 시도하지 않았던 '공소취소 특검법'으로 현직 대통령 개인의 재판 자체를 지워버리려 하고 있다”며 “선거 국면이 불리해질수록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남의 눈 속 티끌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눈 속 들보를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 캠프는 이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11시 수영로교회에서 박 후보와 예배 일정 등을 소화한 후 서울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잇달아 부산을 찾아 박 후보 곁에 서게 된다”며 “박 후보가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재건할 적임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식사나 차담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