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불암 빈소에 각계각층 이틀째 조문 행렬…슬픔 속 애도 이어져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 2026-10-31 2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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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온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9일 밤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빈소에는 장례 이튿날에도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김혜자, 유인촌, 고두심, 임호 등에 이어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에서 고인과 함께한 동료·후배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원일기'에서 복길이, 영남이 역으로 극 중 연인 관계로 출연해 실제로 결혼까지한 김지영·남성진 부부는 고인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김지영은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진은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시고 누구나 다 살갑게 챙겨주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극 무대, KBS 탤런트 특채로 합격해 활동하기까지 고인과 인연을 이어온 배우 오지명은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며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 내가 조금 더 살아 미안하다"고 슬퍼했다. 배우 이정섭은 연극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에서 고인을 처음 본 기억을 꺼냈다. 그는 "형님 연기를 본 지가 65년이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다"며 "연기자의 대명사이자 표상 같은 분인데 아쉽다.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상당히 섭섭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고인과 드라마 '고개 숙인 남자'(1991), '영웅시대'(2004∼2005)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한용은 "아버지와 아들로 참 어울린다고 해서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다"며 "(고인 생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직도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당시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송일국도 빈소를 찾았다.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 대사도 맡고 있는 송일국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호흡을 맞춘 송승헌도 "첫 정극 드라마와 다를 바 없어서 부족했던 제게 하늘 같은 분이셨다"며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주신 기억이 남아 있다. 선생님께서 남기셨던 많은 작품과 웃음이 국민과 제 마음속에 영원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추모했다. 이 밖에도 배우 정준호, 김미숙, 김창숙, 정영숙, 김동현, 이동준 등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41년간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 고 최불암 배우. 사진은 배우 최불암이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41년간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 고 최불암 배우. 사진은 배우 최불암이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재계와 스포츠계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도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고인 장례위원회 위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이 공적인 자리에서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넉넉하고 푸근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사석에서 소주를 같이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인이 "소주를 제일 맛있게 드시는 분"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의 면도하지 않은 모습이 영정사진인 점도 언급하면서 "선생님은 평소 밖에 나갈 때는 일부러 좀 허름한 옷을 입고 가시거나, '내가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좋은 옷 입고 반짝반짝 빛나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다"며 "(영정사진에) 푸근한 웃음을 주는 그 얼굴로 계셔서 돌아가신 뒤까지도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인과 서울 중앙중학교에서 같은 반 짝꿍이었던 인연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랜 유학 생활 탓에 최불암이 동창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이 굉장히 온화하고 애정이 깊은 성격"이라며 "변한 얼굴을 잘 몰라서 나중에 확인한 다음에야 오랫동안 접촉했다. 자기가 추구하는 분야에 있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친구"라고 기억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방송국에 연수를 가서 당시 '전원일기'를 촬영하던 고인을 만난 기억, 서울 영등포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면서 고인을 찾아간 때를 들려줬다. 권 의원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데가 영등포을이다.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뵙고 많은 조언을 들었던 일이 있다"고 회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활동하며 고인과 맺은 인연을 떠올렸다. 나 의원은 "아이들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깊으셨던 최불암 선생님"이라며 "연기로서뿐만 아니라 정말 삶 자체가 국민들에게 울림이 있는 삶이었다"고 추모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우리 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셨던 수사반장이셨고 양촌리의 회장님이셨고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주셨던 국민 아버지셨다"며 "하늘에서도 늘 푸근한 웃음으로 우리 국민들 마음을 잘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정대철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도 빈소를 찾았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29일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29일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앞서 고인은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작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온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어 오전 9시 여의도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되는 장례 미사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할 예정이다.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에 앞서 오전 10시 40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찾는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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