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 성적 부진 책임지고 자진 사퇴…복귀 1년 9개월만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0-07-30 20:16:46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 FC서울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8강에 오르자 최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 FC서울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8강에 오르자 최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대한축구협회(FA)에서 부진을 거듭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서울 구단은 30일 오후 "최용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며 "차기 감독 선임은 미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경기는 지난달 합류한 김호영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코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수석코치, 강원 감독, 동국대 감독 등을 지냈다.


부산 출신인 최용수 감독은 동래고-연세대를 거쳐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치타스에 1994년 입단했고, 프로선수 데뷔 첫 해 바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1997년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친 뒤에는 2000년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2001년 일본 J리그에 진출한 후 2006년 FC 서울에 플레잉코치로 복귀하며 그 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수석코치로 활동하던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로 대행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최용수 감독은 2016년 6월까지 서울에서 2012년 K리그 우승, 2015년 FA컵 우승, 2013년 AFC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이후 최 감독은 2016년 시즌 도중 장수 쑤닝의 감독을 맡으며 중국에 진출했지만, 10개월 뒤인 2017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다. 이후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빠진 서울의 '소방수'로 돌아온 최 감독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 팀을 잔류시켰고, 지난해엔 K리그1 3위에 오르며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12개 팀 중 11위(승점 10)로 다시 순위가 떨어졌고,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1-5로 대패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최근 3연패를 포함한 부진 속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최 감독은 서울에 복귀한 지 1년 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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