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내 차, 빗자루로 쓸지 마세요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2023-12-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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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려 공항·도로가 마비되고 빙판길 낙상 사고가 속출하는 등 냉동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서울 지역에 눈이 내렸던 어느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차에 쌓인 눈을 이웃이 빗자루로 쓸어 흠집이 생겼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차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본 이웃이 "치우지 말고 놔두라"는 작성자의 만류에도 "얼어붙을 수도 있으니 미리 치워야 한다"며 플라스틱 빗자루로 차를 텅텅 치면서 계속 치웠다는 겁니다.

작성자는 "2년 동안 자동 세차 한 번 하지 않고 손 세차, 셀프 세차만 열심히 했는데 빗자루 흠집이 많이 남았다"며 허탈한 심경을 보였는데요.

차에 눈이 쌓였을 때는 어떻게 치워야 흠집이 적게 생길까요? TS한국교통안전공단에 문의해봤습니다.


Q1. 차에 눈이 쌓였다면 어떻게 해야 흠집 없이 제거할 수 있을까요?

우선 눈이 내리기 전에 실내에 주차하거나 차량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차량 위에 눈이 쌓여 얼어있다면 서리 제거기 등으로 긁어내는 것보다 시동을 켜서 차량의 온도를 높여 눈이 충분히 녹아내리도록 한 뒤, 천으로 닦아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고 바로 이동하는 것보다 2~3분 예열을 하는 것이 좋다는데?

시동을 거는 것은 엔진 내부의 부품들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엔진오일의 윤활력을 복원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할 경우 자동차 엔진과 기어의 각 부분에 굳어있던 오일로 인해 일시적으로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이 커질 수 있는데요. 1~3분가량 예열을 하면서 주행하면 오일들이 녹아내리면서 이런 현상은 거의 사라집니다.

다만 공회전을 일정 시간 이상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의 낭비와 불필요한 배기가스를 배출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3. 배터리 방전 방지나 차량 온도 등을 이유로 원격 시동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기계식 주차일 때 사용해도 되나요?

안전을 위해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는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전원'인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을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


Q4. 추워지기 전에 점검해두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밤이 길어지는 겨울철에는 미등, 브레이크등, 전조등 등 등화장치를 점검해둬야 합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수축되며 타이어 공기압이 평균 4~5% 낮아지는데, 이 경우 제동 능력에 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았을 경우에는 제동력과 핸들 조작 약화, 타이어 파손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모도 역시 확인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오일 상태와 패드의 마모상태도 확인하고,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린다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아주세요.


Q5. 만약 도로에 살얼음이 낀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로 살얼음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서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으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 해안도로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을 지날 때에 주의해야 합니다.

차량이 미끄러졌을 경우에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는 한 번에 세게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눠 밟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출발하면서 급가속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열이 된다고 하니, 1~3분 정도만 천천히 주행하며 차량 수명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요?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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