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 미 연준 금리 동결…파월 “새 정부 정책 면밀히 주시”

FOMC 회의 열고 4.25∼4.50% 유지
“어떤 정책이 실행될지 지켜보는 단계”
한국과 기준금리 차이 상단 1.50%P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1-30 07:56:4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9일 워싱턴 D.C.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9일 워싱턴 D.C.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행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말하며 금리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으나 새해 들어 금리인하는 일단 멈추게 됐다.

이번 FOMC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것으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동결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은 성명에서는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상황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기존보다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파월은 “어떤 정책들이 실제로 실행될지 지켜보는 단계”라며 “관세·이민·재정정책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논평하는 게 부적절하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금리 동결에 대해 ‘기다려보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3.0%)와 미국 간 금리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50%포인트가 유지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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