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2024-04-02 11:59:03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하며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꺾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앞서 1·2차전까지 세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는 명승부를 펼쳤다.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구단 역대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3번째다. 현대건설(승점 80·26승 10패)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간 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흥국생명에 맞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한 데 이어 올해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허무하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날 3차전에서 흥국생명은 1·3세트를 따내고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4·5세트를 현대건설에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3경기에서 109점을 올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모마는 기자단 투표에서 25표를 받아, 6표를 얻은 양효진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올 시즌 약체 평가를 딛고 통합우승까지 일궈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부임한 시즌에는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승률이 좋았는데 운이 안 따라줬고,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운이 안 따라줘 어려움이 있었다”며 “삼세번 만에 해내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