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연패 없는 1위 비결은 ‘주전들 고른 활약’

12승 3패 전반기 단독 선두 마감
리그 최고 득점에 최소 실점 기록
1위 자리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아
우리은행·삼성생명, 2~3위 포진
두 팀과 맞대결 열세 극복이 우선
체력·수비 강화도 첫 우승 과제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4-12-17 17:41:56

부산 BNK 선수들이 지난 15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WKBL 제공 부산 BNK 선수들이 지난 15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WKBL 제공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부산 BNK 썸이 예상대로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과시하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감했다.

부산 BNK는 지난 15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9-50으로 대승해 시즌 12승 3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날 BNK의 ‘쌍두마차’ 김소니아(20점 18리바운드)와 박혜진(14점 11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해 팀 승리를 이끌었고, 주포 안혜지(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이소희(10점 5리바운드 3스틸)가 힘을 보탰다. 특히 김소니아와 박혜진, 안혜지는 3점포 3개씩을 터뜨리는 고감도 슛감각을 뽐냈다.

반면 2위 아산 우리은행은 1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43-57로 덜미를 잡혔다. 3연승에서 발걸음을 멈춘 우리은행은 10승 5패를 기록, 1위 BNK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빠진 것이 뼈아팠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서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0점에 그치는 불명예를 안았다.

BNK는 3위 용인 삼성생명(8승 6패)과 승차도 3.5경기 차로 벌렸다.

2019년 창단한 BNK는 WKBL 6개 구단 중 역사가 가장 짧다. 정규리그 역대 최고 성적은 2022-2023시즌의 2위다.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BNK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면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또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그만큼 공수 조직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올 시즌 이적을 통해 BNK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리바운드와 같은 궂은 일에도 적극 가담하는 헌신적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 BNK가 정통 빅맨 없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결로 꼽힌다.

BNK 박정은 감독은 “두 베테랑은 워낙 기본기가 좋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지 않나 싶다”며 “팀에서 필요한 역할들을 너무나도 잘 이행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14.20점 9.13리바운드, 박혜진이 10.47점, 8.53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이소희(12.80점), 안혜지(10.53점), 이이지마 사키(8.07점)가 내외곽에서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BNK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 득점(63.9점)과 최소 실점(57점)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공수 균형으로 단독 선두 체제를 굳히고 있다.

BNK는 팀 리바운드도 1위(40.5개)를 달리고 있다. 17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최고참 박혜진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줄곧 가드로 뛰었던 그는 올 시즌 사실상 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평균 리바운드 8.53개(리그 4위)를 잡아 부문 커리어 하이 기록을 쓰고 있다. 김소니아는 팀 내 가장 많은 리바운드(9.13개·3위)와 득점(14.2점·2위)을 책임지고 있다.

두 베테랑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코트 밖에서도 팀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은 “팀 생활이나 훈련에 임하는 태도, 정신력, 컨디션 관리 등 여러 부분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며 “롤모델이 없었던 후배들이 같이 뛰는 언니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받아 성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BNK가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하려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과 집중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베테랑과 주전들이 리바운드, 몸싸움 등 수비에 힘을 쏟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체력이나 슈팅 성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백원 요원, 즉 벤치 멤버들의 활약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 BNK가 전반기에 당한 3패를 살펴보면, 삼성생명에 2패, 우리은행에 1패를 당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나란히 정규리그 2, 3위에 포진해 결국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두 팀과의 맞대결은 반드시 승리해야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 이명관, 미야사카 모모나가 경계해야 할 선수이며, 삼성생명에서는 배혜윤과 이해란, 키아나 스미스가 팀의 주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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