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프로야구 ‘첫 흑자 구단’ 꿈꾼다

스몰 마켓서 살아남는 전략 모색
작년 구단 손익, 10개 팀 중 1위
이진만 대표 “관중·성적 다 중요”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4-12-26 17:29:44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SSG 랜더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야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SSG 랜더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야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해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팀이다.


경남 창원과 마산, 진해 등을 연고지로 하는 NC는 연고지 인구도 약 100만 명 정도로 사실상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1000만 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 연고지 팀들은 물론이고, 지방 팀 중에서도 가장 ‘스몰 마켓’이다.

게다가 NC 창단 이전에는 지금의 창원 지역이 롯데 자이언츠 연고지였기 때문에 지금도 NC 연고지에 롯데 팬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특이하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 관중 74만 9000명을 불러 모았다. 이는 팀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이다. NC가 홈 70만 관중을 넘긴 것은 창원 NC파크로 이전한 첫해였던 2019년 71만 명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무엇보다 NC가 홈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고지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홈 경기가 있는 날에 야구장을 찾은 비율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10개 구단 전체로 따져보면 올해 관중 최하위가 NC일 정도로 ‘스몰 마켓’의 한계 또한 뚜렷한 것이 현실이다.

최다 관중을 동원한 LG 트윈스의 139만 7000명에 비하면 절반 남짓이다.

2020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명문’으로 향하는 길을 닦기 시작한 NC는 2022년 초에 이진만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이진만 대표는 넥센타이어 전략기획실장을 지냈으며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전문 경영인이다.

이 대표는 “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팀 성적”이라며 “구단 마케팅 차원에서는 팀 성적과 별개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서 야구장에 왔을 때 경험과 효용을 극대화하실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도입했다”며 “대부분 팀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팬들이 입장할 수 있지만 NC는 선수들 연습 시간부터 별도 입장권을 크게 비싸지 않은 금액에 판매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내에 미니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팬들이 직접 NC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 또는 타격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증강 현실(AR) 기술로 가상의 NC 선수들과 기념 촬영도 할 수 있게 했다.

입장권 역시 세분화해서 시즌권, 경기 당일권 외에 특정 상대 팀 경기나 특정 기간을 묶는 정기권, 경기 시작 후 일정 시간 경과 후에는 저렴한 가격에 입장권을 판매하는 식의 마케팅 전략도 시행 중이다.

이 대표는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방송인 김병현이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야구장 안에 유치했고, 김병현 선수가 가끔 직접 와서 팬들과 만난다”며 “비시즌 야구장 시설 대관사업을 통해서도 수익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TV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패러디한 ‘나는 홈런’이라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영하거나 인플루언서 ‘우정잉’과 협업을 통해 야구팬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2년 전에 300억 원이 넘던 구단 적자 폭을 올해는 100억 조금 넘는 정도까지 줄였다”며 “모기업에 대한 재정 자립도가 80%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사상 첫 흑자 구단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10개 구단 손익을 따지면 올해 1위가 바로 NC라는 것이다. 그러나 NC는 올 시즌 61승 81패로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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