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4-12-25 17:12:16
프로농구 부산 KCC의 ‘에이스’ 허웅(31)이 팀에 ‘연패 탈출’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다.
KCC는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26점을 올린 허웅의 맹활약에 힘입어 94-68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CC는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 10승 11패(승률 0.476)로 6위로 올라섰다.
KCC는 부상 중이던 최준용과 허웅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들 모두 부상 여파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선발로 나선 것이다.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은 허웅이었다. 허웅은 팔꿈치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최근 주춤하던 디온테 버튼도 1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동현은 10득점 8리바운드로 올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허웅은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날 경기 첫 득점을 3점포로 시작한 허웅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1쿼터에서만 팀 득점(21점)의 절반 이상인 13점을 몰아 넣었다.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했던 최준용은 이날 1쿼터 중반에 투입돼 2득점을 올리며 정규 경기 통산 3400득점을 기록했다.
21-19로 앞선 상황에서 2쿼터를 맞은 KCC는 상대를 더욱 몰아붙였다. 특히 버튼이 12득점 7리바운드로 정관장의 수비를 휘저었다. 최준용도 어시스트 4개로 힘을 보태면서 전반을 48-28로 마쳤다.
KCC의 맹공은 3쿼터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허웅이 10점을 몰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동현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맹공에 가세했다. 특히 3쿼터에서만 3점슛이 5개가 터지면서 상대 추격의 기를 꺾었다. 73-42로 3쿼터를 마치며 승기를 잡은 KCC는 4쿼터 들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며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허웅은 “팀이 연패 중인데도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팔꿈치 통증에다 이틀 전 10년 동안 키우던 반려견마저 세상을 떠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농구에 집중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이 연패 탈출을 위해 부상 중임에도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기분 좋은 결과를 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KCC는 27일 오후 7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고양 소노는 이날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원주 DB에 87-81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11연패 늪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세에 다시 시동을 건 소노는 8승 13패로 8위를 유지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현이 22점, 이재도가 17점으로 맹활약했다. 디제이 번즈 주니어도 17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최승욱은 3점슛만 4개를 넣는 등 14점을 책임졌다.
소노는 1쿼터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17-17에서 번즈 주니어에 이어 김진유의 연속 득점, 이재도의 3점슛이 터지며 28-17로 1쿼터를 마쳤다.
소노의 공격력은 2쿼터 들어 더욱 매서워졌다. 최승욱의 3점슛에 더해 이정현과 이재도가 지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며 48-30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는 이날 첫선을 보인 소노의 새 외인 알파 카바가 이정현과 멋진 앨리웁 플레이를 완성하면서 기세를 높였다.
소노는 4쿼터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77-7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번즈 주니어의 쐐기 득점으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