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제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국회로 달려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입을 통제당하자 옆에서 월담을 제안한 사람에게 "시끄러워 인마"라고 면박을 주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시민이 아닌 천하람 의원실 황태석 비서관"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의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들을 향해 "불법 계엄인데 비상계엄하에 못 연다니, 이건 내란죄다, 빨리 열어라", "니네 지금 표결하면 내란죄다. 사진 찍어 다 찍어", "공무집행 방해"라며 고성으로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함께 엑스 등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의원이 "대표님 담 넘는 거 어때요?"라며 '월담'을 제안하는 한 남성에게 "시끄러워 인마"라고 답하는 영상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부 네티즌이 이 의원을 향해 '시민에게 반말을 하며 짜증을 냈다', '쇼를 했다'고 비난하자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쪽 지지자들이 제가 무슨 시민에게 '시끄러워 인마'라고 했다고 유포하고 다니는데, 저랑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교육 자원봉사단체)도 같이 한 천하람 의원실 황태석 비서관"이라면서 "제가 형제처럼 지내는 황태석 비서관인데, 뭘 원하시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원래 가족 간 재밌는 방식으로 신체 부위의 안부를 묻는 대화도 다 이겨내시고 지지하는 분들 아니냐"고 했다.
'월담'을 하지 않은 이 의원과 달리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많은 국회의원들이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갔다. 특히 우 의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남동 공관에서 빠져나와 국회로 진입하면서 경찰 등의 경계가 취약했던 담벼락을 경호대장과 단 둘이 넘었다. 이후 우 의장은 계엄군을 피해 국회 경내를 이동하다, 본회의장에 들어가 사회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현역 국회의원이 정문을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인데 이를 막아서는 것 자체의 '불법성'을 보여주기 위해 담을 넘지 않았다"며 "경비대 측과 대치가 이어지면서 국회의장 비서실장께서 경비대원에게 '현역 의원을 통과시켜달라'는 요청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