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약진을 거듭하며 성장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방산 기업들은 수년간 잇단 대규모 수출 성사로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놨다.
26일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총 2조 328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조 3350억 원)과 비교해 74.4% 증가한 실적이다.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 컨센서스는 총 20조 9334억 원으로, 전년(19조 743억 원)보다 9.7% 증가했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매출은 10조 9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 3852억 원으로 전년(6911억 원)의 2배 수준(100.4% 증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2월과 작년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체결하며 실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이 4조 25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83억 원으로 123% 증가해 흑자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관측됐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매출이 2조 9843억 원으로 작년보다 30%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145억 원으로 15.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은 작년 이라크와 3조 7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