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1-26 18:27:43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늙은이에게 이렇게 정성을 들여 보살펴 주시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나는 혼자다,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자부심도 생기는군요.(중략) 덕분에 이번 설날은 정말 따뜻하고 넉넉한 명절이 됐습니다.’
설을 앞두고 부산 영도구 거주하는 82세 할아버지가 여러 복지기관으로부터 식료품 등을 지원받고 보낸 감사 편지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편지는 우리미래금융재단과 밀알복지재단, 지역 복지관에 전해졌다.
26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영도구 김 모 씨로, 그는 최근 와치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우리미래 복 꾸러미’(이하 복 꾸러미) 사업으로 건강용품, 식료품 등을 지원받았다. 복꾸러미 사업은 우리금융미래재단이 △떡국, 조청 유과 △곰탕 △마사지기, 황토 찜질팩 등 명절 음식과 건강 보조 물품을 전국의 복지관에 배분, 이를 복지관 측에서 다시 지역에 있는 저소득, 고립 노인 가구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관내 독거노인 100가구가 대상이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안녕하십니까. 42년생 김○○ 입니다. 새해에 우리금융에서 보내주신 선물 감명 깊게 잘 받았습니다’고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복지관 측에 따르면 김 씨는 자녀가 있으나 홀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동안 노인 일자리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체력 약화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자부심도 생기는군요’라며 기념 선물을 지원한 것에 대해 “여러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리면서, 새해에는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와치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이런 편지를 받으면 평소 힘든 것도 사르르 녹고, 보람찬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