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과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초유의 단일화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두 놈'이 누구인지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번 궤멸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 주장이 맞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고 있는 김 후보를 두둔했다.
그는 전날인 7일에도 자신의 경선 과정에 대해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있다"면서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11일 이전에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완료한다는 구상 아래 김 후보의 반대에도 상관 없이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를 강행했다. 이에 김 후보는 9일로 예정돼 있던 대구·부산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