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물들었던 부산 5월 마지막 밤

지난달 29일 손열음과 NAC, 라벨 피아노협주곡 공연
부산네오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 세 번째 공연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6-01 16:04:57

캐나다국립아트센터오케스트라(NAC)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달 29일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을 가진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캐나다국립아트센터오케스트라(NAC)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달 29일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을 가진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부산의 5월의 마지막 밤이 클래식 음악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지난달 29일 부산시민회관과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캐나다국립아트센터오케스트라(NAC)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브람스 교향곡’ 연주회가 각각 열려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NAC와 손열음은 이날 ‘혁신과 열정’의 선율을 부산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한국과 캐나다의 ‘2024~2025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첫 내한 공연을 한 NAC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수도 오타와를 거점으로 성장했다. 대담한 연주와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적 비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손열음도 협연에 나섰고, 관객들은 독창적인 연주와 예술적 비전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공연은 고전부터 후기 낭만, 인상주의,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1부는 R.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캐나다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켈리-마리 머피의 위촉 곡인 ‘어두운 밤, 빛나는 별, 광활한 우주’가 국내에서 처음 연주됐다.

2부에서는 베토벤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며 혁신적인 교향곡 5번이 울려 퍼졌다. ‘운명의 동기’로 시작해 비극적 운명을 거스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환희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NAC만이 낼 수 있는 캐나다 고유의 창의적인 음색이 깊은 감동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지난달 29일 캐나다국립오케스트라 부산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지난달 29일 캐나다국립오케스트라 부산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이날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NAC가 창단 50년만에 한국을 찾아 공연을 한다. 앞으로 두 나라의 문화 교류는 물론 창작자 간의 협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난달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의 세 번째 공연을 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난달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의 세 번째 공연을 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문화회관의 2025년 상반기 기획공연 ‘사운드 오브 부산(Sound of Busan)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의 세 번째 공연도 이날 열렸다.

‘브람스 사이클’은 부산문화회관과 민간 오케스트라 4개가 협업해 4차례에 걸쳐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1~4번 전곡을 선보이는 기획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창단 16주년을 맞은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홍성택, 피아니스트 노윤화와 함께 진행했다.

지휘자 홍성택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표현력으로 깊은 감동을 전해 짙은 여운을 남겼고, 피아니스트 노윤화는 섬세한 음색과 탁월한 해석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부산네오필은 이날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 98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등을 열정적으로 연주해 아름다운 5월의 밤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브람스 사이클의 마지막 공연은 오는 7월 25일 열리며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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