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사라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며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다 자업자득이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 탄핵당한 당일지라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너희들의 사욕으로 그것조차 망쳤다"며 친윤과 지도부가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앉히려고 자신을 밀어내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지 말고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빙하기)에 대비하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과 함께 "대선 후 돌아오겠다"며 미국 하와이 코나로 떠났다.
이후 홍 전 시장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까지 온 국민의힘 특사단을 맞아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사단 설득에도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끝내 거부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소통채널에 "이준석을 찍는 건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글도 올렸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홍준표도 귀국해 김문수 후보에게 한표를 던져달라"고 청하는 등 당 안팎에서 지원요구가 이어지자 홍 전 시장은 이번 글을 통해 '그럴 생각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