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 단순 전시·거래 넘어 미래 콘텐츠 설계하고 실험했다

올해 부산콘텐츠마켓 성황리 폐막
아시아숌폿드라마상, 칸 시리즈 등
올해 첫 시도한 행사 큰 인기 끌어
기획·제작 단계부터 부산서 선보여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5-06-01 16:12:19

가

다양한 콘텐츠를 거래하는 부산콘텐츠마켓2025가 30일 막 내렸다. 사진은 부스에서 상담하는 모습. BCM제공

부산콘텐츠마켓 2025 행사장 모습. BCM제공

부스에서 상담하는 모습. BCM제공

전 세계 다양한 콘텐츠를 사고팔며 아시아 콘텐츠 거래 허브로 성장 중인 ‘부산콘텐츠마켓(BCM) 2025’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막 내렸다.

지난달 28일 벡스코에서 개막해 3일간 열린 이 행사에는 51개국 700개 업체, 2300명의 구매자, 판매자가 참여했으며, 드라마를 비롯해 웹툰, 웹소설, 숏폼, AI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콘텐츠 거래 시장이라는 성격에 맞게 전 세계에서 온 콘텐츠 업계 담당자들의 상담이 3일 내내 이어졌고, 콘텐츠 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다양한 특강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기존에는 완성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기획·제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유통을 염두에 둔 단편형 콘텐츠와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집중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한 것이 돋보였다.

올해 처음 신설된 ‘아시아숏폼드라마어워즈(ASDA)’와 2회째를 맞이한 ‘부산콘텐츠마켓 OTT시리즈 어워즈(BOSA:BCM OTT Series Awards)’는 창작자와 플랫폼, 시장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그동안 콘텐츠 관련 시상식이 연기자나 감독에 주목했다면, 부산콘텐츠마켓 시상식은 드라마의 성공을 이끄는 주요 스태프(작가, 제작자, 제작사)와 유통 분야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드러냈다.

아시아숏폼드라마어워즈(ASDA)는 3분 이내의 숏폼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창작자들의 감각과 기획력을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어워즈에는 숏폼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에서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스토리의 밀도, 연출의 창의성, 문화적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대상은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조회수 56억 5000만 회를 돌파한 작품 ‘The saintess’가 선정되었으며, 글로벌시장 진출상은 일본의 ‘The Billionaire’s Divorced Granddaughter’가 받았다. 한국 작품으로는 글로벌 진출 잠재력상에 ‘My Guy Friend is a Chaebol’이, 스튜디오브랜드상에 ‘SHORTCHA’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콘텐츠마켓 OTT시리즈 어워등서 EP상을 받은 벨기에 프로듀서 마린 사라 고진. BCM제공

제작사와 투자사를 연결하는 BCM 글로벌 피칭 모습. BCM제공

언론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BCM 아카데미 강의 모습. BCM제공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끈 ‘부산콘텐츠마켓 OTT시리즈 어워즈(BOSA:BCM OTT Series Awards)’는 올해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출품되며 한층 더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쟁을 펼쳤다. 대상격인 EP상에는 APPLE TV+ 시리즈 ‘배드 시스터즈’와 영국TV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를 수상했던 ‘Cavier Films’을 제작한 벨기에 프로듀서 마린 사라 고진(Malin-sarah Gozin)이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인기가 많았던 한국의 ‘중증외상센터’는 작가상과 장르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중증외상센터의 이낙준 작가와 이도윤 감독은 ‘웹툰, 웹소설의 영상화’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엔터테인먼트상에 선정됐다.

부울경언론학회를 주축으로 전국 언론 관련 전공 교수들이 진행한 학술대회 모습. BCM제공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우수 작품을 상영한 칸시리즈 행사 중 ‘S라인’ 배우와 감독의 핑크 카펫 모습. BCM 제공

전 세계에서 부산콘텐츠마켓을 찾은 콘텐츠 관계자들이 부산의 밤을 여행하는 모습. BCM제공

부울경언론학회를 주축으로 여러 지역의 언론 관련 대학교수들이 준비한 ‘OTT시대 지역 미디어 활성화 전략’ 학술대회도 의미 있는 행사로 꼽힌다. 수도권 중심의 전국 매체는 수도권의 시각이 작동하는 만큼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지역 매체를 활성화 정책이 꼭 필요하며,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 정보와 재난 정보 등 필수 정보를 중점적으로 빠르게 전달할 지역 매체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 외에 올해 처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과 협업해 경쟁, 비경쟁 부문의 우수작품을 국내 처음 선보인 ‘칸시리즈×부산(CANNESERIES X BUSAN)’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인 핑크 카펫을 부산에서 재현해 출연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관객과 만나는 자리도 있었다.

부산콘텐츠마켓 조직위원회는 “BCM은 단순히 전시하고 거래하는 시장을 넘어 미래 콘텐츠의 흐름을 설계하고 실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콘텐츠마켓 거래 실적은 6월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