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지인 잇달아 살해하고 바다로 몸 던진 50대 사망 (종합)

유서 남기고 범행 후 투신
극단 선택, 살해 암시 신고
포렌식 통해 동기 등 조사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5-08-05 14:57:53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전경. 부산일보DB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전경. 부산일보DB

하루 새 연인과 지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투신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창대교 주탑 2번에서 A 씨가 바다로 투신했다. 마창대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창원해양경찰서는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경찰은 가족의 신고로 A 씨의 행방을 쫓던 중이었다.

A 씨 가족은 같은 날 오후 4시 12분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A 씨로부터 “서랍을 열어보라”라는 연락을 받은 가족이 이를 확인해 보니, A4용지 20여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유서에는 A 씨가 극단적인 선택과 살인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장 가족과 유서 내용을 토대로 A 씨와 1년 정도 연인으로 지낸 50대 여성 B 씨와 인테리어업을 운영하면서 알고 지낸 50대 여성 C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B 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김해시 한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2시간 뒤인 오후 3시께에는 C 씨도 마찬가지로 창원시 진해구 한 빌라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범행 직후 A 씨는 차량을 몰고 마창대교로 이동해 차를 세워둔 채 곧바로 2m 높이의 난간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가 남녀관계 문제로 B 씨와 갈등이 있었는지, 금전적인 문제로 C 씨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A 씨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과정에 있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 씨가 사망하면서 해당 사건들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