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7-31 17:41:41
‘신흥 강호’ 경기HSFA가 인천 부평고를 제압하고 제62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경남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김태영 감독이 이끄는 경기HS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전통의 강호인 부평고를 3-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HS의 이번 청룡기 우승은 2023년 축구부 창단 이후 전국 대회 첫 우승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HS는 올 5월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강릉중앙고에 0-1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HS는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한 부평고에 고전했다. 하지만 경기HS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도원이 올린 공을 중앙에 있던 주장 손민준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쥔 부평고의 공세를 역습 등으로 대처하던 경기HS는 전반 15분 부평고의 서은강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은 경기HS는 후반 6분 부평고의 박채웅에서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초반 역전을 허락한 경기HS는 공격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후반 33분 패널티지역 밖에서 공을 잡은 오창환이 때린 오른발 강슛이 부평고 골대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꽂히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2-2)으로 돌아갔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엄청난 골이었다.
원더골은 5분 뒤 다시 나왔다. 경기HS의 이선우가 하프라인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가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부평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결승골이자 경기HS의 창단 첫 우승을 결정짓는 골이었다. 이후 부평고의 열띤 공세를 잘 막은 경기HS는 3-2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손민준은 경기 후 “올 5월 전국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자고 동료 선수들과 의지를 다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영 감독은 “우리 만의 색깔로 경기를 치르는데 주력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고비를 잘 넘기고 창단 첫 우승까지 하게 돼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1982년에 창단한 전통의 강호 부평고는 이번 대회에서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남 마산공고와 경기 수원공고는 4강전에서 패배 이번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경기HS의 주장 손민준은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부평고 김준수, 득점상은 9골을 넣은 부산정보고SC 조재훈에게 돌아갔다. 공격상은 경기HS 노현호, 수비상은 같은 팀의 이선우가 받았다. 골키퍼상은 부평고 이태성, 베스트 영플레이상은 부평고의 원빈이 수상했다. 이와 함께 경기HS의 김태영 감독과 우태식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 부평고의 서기복 감독과 강명철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62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전국 11개 시도 39개 팀이 참가해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1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