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죽음의 조’ 살아남아 4강 진출 기대

아시아컵 8월 5~17일 사우디서
이현중·여준석 등 대표 12명 발표
만만찮은 팀 포진 A조 고전 예상
같은 조 호주 대회 3연패 정조준
레바논·카타르 피지컬 좋아 부담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7-22 17:42:25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여준석이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여준석이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 8년 만의 4강 진출, 2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아시아 남자농구 최정상을 가리는 2025 제3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이 오는 8월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대한농구협회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4강 진출, 1997년 이후 28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꾸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12명 명단을 지난 21일 발표했다.

팀의 에이스인 ‘해외파 듀오’ 이현중, 여준석은 물론 이정현(소노), 유기상, 양준석(이상 LG)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종규, 박지훈(이상 정관장), 이승현(현대모비스), 정성우(한국가스공사), 이우석(국군체육부대), 하윤기, 문정현(이상 kt)도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한농구협회는 대회를 앞두고 최근 일본, 카타르와 평가전을 펼쳐 4전 전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현지로는 1일 떠날 예정이다.

올해 제31회 대회에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역 예선을 거친 15개국 등 총 16개 팀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지역 예선 A조에서 4승 2패를 기록해 호주(6승)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53위인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호주, 카타르, 레바논과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 속했다. 6일 호주, 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위 4개 팀은 8강에 합류하고, 각 조 2~3위 8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8강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2승 1패나 1승 2패를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현실적인 조별리그 목표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세계랭킹 7위인 호주는 2017년 대회부터 출전했는데 2017년과 2022년 두 번 연속 우승했고 올해 3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지역예선에서 75-98, 71-85로 두 차례 패한 데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 8패로 절세 열세여서 넘기 쉽지 않는 벽이다.

세계랭킹 29위이며 역대 상대전적 6승 6패로 호각지세인 레바논도 체격과 체력이 좋아 힘든 상대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73-75, 두 점 차이로 분패할 정도로 센 팀이다. 한국은 2019년 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두 차례 이긴 바 있지만 2017년 대회 조별리그 예선에서는 패했다. 세계랭킹 87위 카타르에게는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지만 카타르가 주전인 귀화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아 의미가 크지는 않다.

호주, 레바논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한국이 조 2, 3위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일본(21위), 2017년 대회 준우승팀 이란(28위)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경우에 따라 8강에서 대면할지도 모르는 중국(30위), 요르단(35위), 뉴질랜드(22위), 필리핀(34위)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느끼고 경기에 나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A조는 ‘죽음의 조’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하겠다.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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