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해수부 이전 반대 안 해… 해양 관련 공공기관 이전 큰 도움" [국힘 당권주자 인터뷰]

부산 그린벨트 해제 우선 과제
산은 이전 통해 산업 대개조
당 분열 지지율 하락 주 원인
"전한길 등 모두 끌어 안아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8-05 18:31:01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5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5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5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4일) 충청권을 찾아 “부처를 나눠 흩어 놓으면 국민이 불편을 느낀다”고 말해 해수부 이전 반대 논란이 일자 즉각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뺄셈의 정치가 계속되면 지난 대선처럼 패배하게 된다”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 씨부터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까지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전날 충청 지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의식한 듯 해수부 이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집중 피력했다.

김 후보는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이전하는 게 낫다”면서도 “다만 행정 효율성 차원에서는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부산 민심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통해 해양수도로 도약하고 싶어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아직 부산으로 옮기지 않은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시키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진정한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그린벨트 해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인구가 줄고 있다”며 “부산은 과밀 지역도, 팽창 지역도 아니기에 그린벨트를 확 풀어 오히려 사람들 모이게 하고 경제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선후보 당시 부산 주요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통해 지역 산업의 대개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재확인했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도 당대표 후보로 나서 국민의힘 재건에 나서겠다고 밝힌 그는 현재 저조한 당 지지율의 원인으로 ‘내부 분열’을 꼽았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는 전 씨는 물론, 탄핵 찬성 등의 이유로 당론에 반한 행위를 한 모든 이들에 대해 “끌어안아야 한다”며 “이런 사람은 오지 마라, 내보내야 한다 등의 소위 뺄셈 정치를 하면 희망이 없다”고 단호하게 전했다.

김 후보는 오는 2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면 소수 야당 위치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공천에 대한 생각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었다. 앞서 “돈 공천, 밀실 공천, 계파 공천을 근절하겠다”며 상향식 공천을 약속한 그는 이날 지역별 공천 기준을 차등화하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크게 보면 국민의힘 우세, 경합, 열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하나하나 감안해 공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필승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상향식 공천의 경우 보수세가 강한 영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에게 유리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인물 수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방법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탄파 주자인 장동혁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대선후보 시절 장 후보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저와 생각이 같은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며 “장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경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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