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골드 ETF도 ‘인기몰이’

국내 상장 금 ETF 10종 순자산 2조 2775억
지난해 연말 8772억보다 9개월 만에 2.6배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9-08 14:22:12


대표 안전자산인 금(金)이 인기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간편 금 투자의 수단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한 금은방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대표 안전자산인 금(金)이 인기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간편 금 투자의 수단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한 금은방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대표 안전자산인 금(金)이 인기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간편 금 투자의 수단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상장된 금 ETF 10종의 순자산 합계는 4일 종가 기준 2조 2775억 원으로 작년 말 동종 펀드의 총 순자산액(8772억 원)과 비교할 때 9개월 만에 약 2.6배로 불어났다.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로, 순자산이 1조 4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각각 2853억 원과 2070억 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ACE KRX금현물 상품이 6.11%였고, KODEX 골드선물이 5.58%, TIGER KRX금현물 6.01%로 나타났다. 나머지 상품들도 금의 가격을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1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달 수익률이 5%대 이상이었고, 이 중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11.43%를 기록했다.

금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통상 분쟁, 지정학적 위기 등 요인이 겹치면서 인기가 계속 오르고 있다. 금은 보관·운송 비용이 커도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해 통상 기존 체제에 대한 우려가 늘면 몸값이 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과 달러화 및 국채 가치의 하락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국제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은 3일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Troy Ounce·약 31.1g)당 3600달러(약 500만 원)를 돌파했고,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5000달러(약 700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치를 지난 5일 내놨다.

금 ETF는 상장펀드라는 특성 덕분에 주식을 사는 것처럼 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금 ETF 거래엔 주의가 필요하다. 금 ETF는 크게는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 이 중 선물형 금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금 선물(future)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로,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작동 메커니즘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현물형 ETF도 투자 대상이 국내 금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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