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9-07 11:17:22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항공 노선이 늘어난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이 부산발 일본 노선 확대 방침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10월 26일부터 부산~삿포로, 부산~후쿠오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의 부산~삿포로 노선은 매일 1회 운항으로 부산 김해공항에서 오전 9시 출발, 현지 시각 오전 11시 20분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비행시간은 2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한다. 오전편은 김해공항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현지시각 오전 10시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저녁편은 김해공항에서 오후 6시에 출발해 현지시각 오후 7시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티웨이항공의 부산~일본 노선 확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 일본 공정경쟁 규제 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는 2024년 1월 31일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부산~후쿠오카 등 7개 노선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운항시각(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양도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가 보유하고 있던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슬롯과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부산~후쿠오카 노선 슬롯이 티웨이항공에 넘어갔다.
티웨이항공은 부산발 삿포로, 후쿠오카 노선 취항과 관련 “영남권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출발 스케줄과 합리적인 운임으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노선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양국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발 일본 노선은 이스타항공도 확대에 나선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10월 26일부터 부산발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의 부산~오사카 노선과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각각 매일 2회, 부산~삿포로 노선은 매일 1 운항한다.
일본은 한국과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된 국가여서 정부의 노선 운항 허가인 ‘운수권’이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취항 공항의 슬롯을 확보하지 않으면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은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의 부산발 일본 노선 확대에 대해선 ‘수익 노선’ 경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발 일본 노선은 사실상 ‘최단거리 국제선’으로 운항 거리에 비해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산발 일본 노선은 수익성이 높아 일부 LCC는 부산~일본 노선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동남아 노선의 손실을 만회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에어부산이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던 부산~일본 노선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영향으로 경쟁 시장으로 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