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손 맞잡은 정청래·장동혁

이 대통령, 여야 대표와 대통령실서 오찬
"내란 세력 인사 않는다" 정청래, 장동혁과 악수에 이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는 별도 단독 회동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9-08 16:11:48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나란히 만나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직후 장 대표와 별도의 단독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대면한 것은 78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대표, 장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22일 당시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첫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그 이후 78일이 흘렀고, 그 사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바뀌었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만난 정 대표와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환하게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눴다. 정 대표는 그간 “내란 세력과는 악수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이어온 만큼, 이날 양측의 악수는 더욱 주목 받았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 세 명이 함께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오찬 회동 추진을 지시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장 대표의 발언 과정에선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의 역사에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더 센 특검법’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이후 장 대표와 별도로 단독으로 만났다.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면담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 ‘이 대통령이 추후 단독 회담을 약속한다면 만남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과 장 대표의 이번 단독 회동은 장 대표의 이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결정된 셈이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에는 우 수석과 박 실장만 배석했다. 이날 회동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은 가운데서 진행됐으며, 정치 복원과 민생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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