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필리조선소, 美 ‘골든돔’ 계측선 건조 낙점

‘마스가’ 성과 본궤도 올라
2척 건조에 3조 규모 추정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07-19 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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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필라델피아조선소(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의 신형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에 투입될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의 건조사로 선정됐다.

19일 한화에 따르면 미국 해사청은 17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MRIV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골든 디펜더’로 불리는 이 선박들은 2030년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때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맡아,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선박건조관리기업인 토트서비스와 함께 사업을 수행한다. 한화필리조선소가 실제 선박 건조를 담당하고, 토트서비스는 일정과 비용 관리를 총괄해 계획된 기간과 예산 안에서 선박이 인도되도록 관리한다. 두 회사는 앞서 미국 해사청 의뢰로 NSMV 5척 건조 사업에서도 협력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2척 건조에 20억 달러(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 측은 정확한 계약금액 등을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수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필리조선소가 미국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필리조선소는 이번 계약으로 ‘민간 조선소’에서 ‘안보 관련 선박 건조 조선소’로 위상이 올라가게 됐다.

러셀 서로우 보우트 백악관 관리예산실 국장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새로운 미사일 시험·평가 지원선 ‘골든 디펜더’ 건조 계약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 선박은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이번 신규 선박들은 우리 군과 장병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의 유산을 되살리는 여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최고경영자는 “필라델피아는 국가를 위해 선박을 건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앞서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수주한 NSMV 프로젝트 경험이 이번 MRIV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 해군 함정 건조시장 진출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한편,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 조선업에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한 바 있으며, 한화필리조선소는 이 구상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해 한화필리조선소에서의 NSMV 건조 방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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