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07-25 13:40:29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가 확정되자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갯벌이 위치한 지역 단체장들이 축하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신규 갯벌 4곳이 새로 추가됐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세계유산위)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안건이 이견 없이 통과됐다.
2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열린 세계유산위에서 지난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대한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승인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 생물의 보전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기존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갯벌에 이어 전남 여수, 전남 고흥, 전남 무안, 충남 서산 갯벌 등 4곳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세계자연유산 범주에 더해졌다. 이번에 확대된 세계유산 구역은 약 2만 7975헥타르(ha)이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 구역은 2만479헥타르(ha)에 이른다.
이날 기준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신안·무안 탄도만, 무안 함해만, 고창, 서천, 서산 갯벌 등 총 6개 권역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나 통일된 성격의 일괄 유산)으로 재편됐다.
앞서 2021년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세계유산위는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한국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중간기착지로 기능하는 국내 갯벌 중 여전히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해안과 남해안에 걸쳐 형성된 한국 갯벌은 넓적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등 멸종위기 철새들의 중요한 생태적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충남 서산갯벌은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600여 종의 갯벌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해 1월 확대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전문 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역시 세계유산위에 2단계 등재를 권고하며 통과가 확실시되어 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해당 지역들은 관련 협약에 의거해 대규모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다. 아울러 세계유산기금 지원 등 국제기구와 단체들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유네스코가 올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전 세계 세계자연유산은 총 266개소에 달한다. 112개국에 걸쳐 총 350만㎢가 넘는 구역이 보호되고 있으며, 이는 인도 국토 면적(약 297만㎢)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은 지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과 ‘한국의 갯벌’ 등 총 두 곳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