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이란 장르’… 나홍진이 밝히는 그의 영화 세계[BIFF 2026]

신세계 센텀시티서 BIFF 마스터클래스
‘추격자’·‘곡성’·‘호프’ 등 대표작 비하인드 스토리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 선택”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10-08 1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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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김동영 인턴기자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김동영 인턴기자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사진은 무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이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 김동영 인턴기자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사진은 무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이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 김동영 인턴기자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사진은 무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이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 김동영 인턴기자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사진은 무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이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 김동영 인턴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홍진 감독과 그의 영화 세계에 반한 팬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곡성’ ‘호프’ 등 그의 대표작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의 일화부터 나 감독만의 독창적인 영화적 철학이 소개됐다.

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BIFF 마스터클래스 ‘나홍진 그가 곧 장르’가 열렸다. 마스터클래스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영화 철학과 창작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나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현장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모여 인산을 이루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나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어릴 적부터 공포·미스터리 서적을 구하러 다녔고, 자연스럽게 해당 장르와 친숙해졌다는 일화를 전했다. 아울러 자유로운 성장 환경이 지금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 중심 취재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대표작들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나 감독은 “‘추격자’의 경우 동네 술집에서 친한 형들과 술을 마시다 옆자리의 형사들과 친해진 것이 계기였다”며 “밤새 술을 마시던 중 한 형사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주겠다’며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기동수사대에서 탈출했던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고 회상했다.

다른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황해’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 가리봉동과 중국 연변을 직접 찾아가 조직폭력배들을 취재하며 구상했고, ‘곡성’은 무속인의 가족과 산속 암자에서 수개월간 함께 생활하며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작 ‘호프’에 등장하는 인물 ‘양배’ 역시 강원도에서 만난 실제 인물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비화를 전했다.

나 감독은 “영화 일을 시작한 이래 늘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만나왔지만,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입체적인 존재”라며 “인간을 어떤 유형으로 나눈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론은 그가 연출한 작품 속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입체적 캐릭터들과 궤를 같이한다. 감독이 바라보는 인간상이 그대로 작품 속 인물 구현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어 그는 “한 작품 안에서 인물이 늘어날수록 이야기는 거미줄처럼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어느 순간 극 중 인물뿐만 아니라 관객까지 그 거미줄 안으로 끌어들여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복잡해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게 되면 일반적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며 “그런 몰입감을 느낀 관객은 작품 속에 답이 있을 것이라 믿고 영화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 속에서 감독이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고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팬들이 그의 작품을 ‘N차 관람’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감독 역시 이를 두고 “관객과 함께 영화를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관객 질문에서도 열기가 이어졌다. ‘나홍진은 어떤 장르인가’라는 강연 주제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저를 가까이서 경험해 보시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고 겪어보지 못한 유형의 인간이라 느끼실 것”이라 재치 있게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 지는 아주 오래됐다. 보편적인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흔들림 없이 일말의 의심 없이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그것과는 별개로 저라는 인간은 호불호가 강하고 이상한 사람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옛날엔 사람의 진중을 파악하기 위해 힘들게 살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느긋한 성향으로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다니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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