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08 21:20:48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지역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해영 부산대병원장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핵심 현안인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을 투입하며 약속했던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상이 사실상 폐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이미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던 산업은행의 이전을 더 미뤄선 안 된다며 정부 결단을 촉구하는 압박이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에게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와 조직·인력, 세부 노선 운영 등을 대한항공이 전적으로 자율 결정할 사안인지 따져 물었다. 박 회장은 “항공산업은 대한항공 측과 부산시가 어느 정도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저희가 이래라저래라 직접 관여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8000억 원의 정책금융을 투입하면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사를 통합해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 이후 존속 회사인 진에어는 서울 강서구에 본점을 두고 있고, 정관에도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다.
박 의원은 “가덕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최소한 통합 LCC 본사와 실질적인 거점 기능을 부산에 두는 방안을 책임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 기반 ‘세컨드 허브’ 공항은 산은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회장은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잘 협의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김해공항에 (대한항공) 테크센터가 있고, 시설도 확장하고 인력도 많이 배치하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적극 지원해 부산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는 △부산 거점 항공기 추가 배치 △부산발 국제선 주 50회 이상 확대 △김해공항 독립 정비거점 강화 △기존 에어부산 핵심 운영시설 유지 △부산지역 전문인력 및 청년 채용 확대 등의 계획이 포함됐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놓고도 압박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원칙으로 ‘서울 잔류 제로’와 ‘집적·집중’을 제시한 만큼 산업은행이 서울에 남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2023년 5월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한 뒤에도 3년 넘게 이전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산업은행만 서울에 남겨두는 것은 선택적 균형발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부산대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회복 문제도 제기됐다. 부산대병원은 2019년 시설·인력 등 분야에서 C등급을 받으면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강등된 이후 현재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부산대병원 본원은 권역외상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중증응급환자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장기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해영 부산대병원장은 “정상이 아니다”며 “과거와 달리 저희 병원이 내년부터는 본원 재개발을 위한 사업이 시작된다. 충분히 공간을 마련해서 시설을 완비해서 신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