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제 곡물가격 올랐는데…“상승세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

대두 소맥 등 선물가격 올들어 30% 상승
중동서 질소 등 비료원료 공급 차질 빚어져
내년 라니냐 현상 확산되면 흉작 가능성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10-09 14: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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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창고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창고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곡물가격 상승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6.0으로 한달 전(134.0)보다 1.5% 상승했다. 또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5.8% 올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160.2)보다는 낮지만 2022년 11월(136.0) 이후 가장 높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월 인도분 대두(콩류) 선물 가격은 7일 종가 가격이 부셸(28.123kg)당 1297.50센트였다.

올 초만 해도 1000센트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대두 선물은 미국 이란 전쟁이 터진 2월 말부터 계속 올랐다.

소맥과 옥수수 등 다른 곡물 선물 가격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들어 35.06%와 13.91%씩 가격이 올랐다.

주된 원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핵심 비료 원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중동은 질소와 요소 등 비료 원료의 주 생산지다. 본래 전 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료 원료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항과 흑해를 지나는 곡물운반선을 공격하면서 곡물가를 밀어올린 것도 배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문제이라고 말한다.

올해의 경우 동태평양 적도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았으나, 내년은 반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엘니뇨는 전 세계적 이상고온을 초래하지만 미국 중부, 브라질 서남부, 아르헨티나 등 주변 주요 곡창지대에서는 강수량과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슈퍼 엘니뇨 이후에는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흉작이 나타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료는 내년 애그플레이션을 만들 원흉”이라며 “내년 동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 곡물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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