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입국 거부한 것”… 정청래 ‘미국 비자’ 지연에 野 공세

정청래 미국 비자 9일까지 안 나와
국정감사 일정 변경해 유럽 가기로
국민의힘 “한미동맹 치명적 파탄”
민주당 “정당한 의정 활동 막혀 유감”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10-09 13:03:30

가
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미국 비자 발급 지연으로 국정감사 일정을 변경하자 국민의힘은 미국이 이재명 정부를 거부한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정당한 의정 활동이 가로막힌 데 유감을 표한다며 한미 외교 당국이 신속하게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비자 발급 지연의 구체적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 의원 과거 반미 활동 전력은 물론 정부·여당의 대미 외교 실패와 한미동맹의 신뢰 균열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외교·정보·안보 전반에서 이처럼 이상 신호가 잇따른다면, 정부는 한미 간 소통과 신뢰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5선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SNS에 “사실상 미국이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 낙인을 새긴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동맹의 치명적 파탄이자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온 경제·외교·안보 재앙의 경고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국회 외교통일위원이 아예 동맹국 땅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가장 단호한 행동으로 이재명 정권 안보관을 철저히 불신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안철수 의원도 SNS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미국 입국 불발은 동맹국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입국을 거부한 것”이라며 “지금의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 맞는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맹국 미국이 왜 이재명 정부 중요 인사의 입국을 거부하는지, 어떤 근거로 위험 인물로 판단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 전 대표가 미국과 꾸준히 소통한 의원이라며 한미 관계에 오해를 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정 의원은 4선 중진이자 집권 여당 대표였다”며 “2012년 외통위 미국 국정감사를 수행했고, 누구보다 미국과 꾸준히 소통해 온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한 의정 활동이 가로막힌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동맹국 국회의 국정감사까지 제약하는 것은 동맹의 미래지향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국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 의원 비자 발급이 보류됐다”며 “허가도 불허도 아닌 ‘심사 중’ 상태가 이어지면서 정 의원은 결국 유럽 국감으로 일정을 바꿔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외교 당국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며 “이번 일이 굳건한 한미 신뢰에 불필요한 오해를 남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인 정 전 대표 미국행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내 재외공관을 담당하는 미주반에 있던 정 의원은 유럽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이동하게 됐다.

민주당 박성준·맹성규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과 고동진·김건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미주반 소속 6명은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됐거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를 받아 출국할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전날 저녁 SNS에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며 “아직 심사 중이라니 불가피하게 유럽 국감을 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