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실수해도 괜찮아.”
이는 배우 윤계상이 3일 개봉된 하기호 감독의 영화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전하고 싶은 희망 메시지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속으로만 눈물을 삼키는 정훈을 연기했다. 어쩌다 하룻밤을 보내게 된 시후(한예리)를 사랑하면서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팍팍한 현실 때문에 그 사랑도 지키지 못하는 ‘찌질남’이다.
이에 윤계상은 비에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젊은 층에 힘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고, 순서가 뒤바뀌어도 괜찮으니 망설이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며 “사랑이라는 게 순서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훈이 하는 걱정은 누구나 똑같다. 그게 돈이냐, 미래냐 등으로 나뉘는 것뿐”이라며 “그땐 확실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열등감이 많았을 때”라고 자신의 20대를 돌아봤다.
윤계상은 20대를 god(지오디)라는,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연예인의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정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보편적인 감성 때문이다. 그간 인터뷰에서도 말해왔듯, 윤계상은 유독 ‘걱정’을 달고 살았다. 어쩌면 그가 말한 영화의 메시지는 20대 때의 자신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좀 그만해”라고 그때의 자신에게 외쳤다. 그는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는 나이인데 어른인 척 살았나 싶다”며 “지금은 부족한 걸 알기에 시간에 맡기고, 주위 사람들에게 더 의지한다. 그래서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라고 어루만졌다.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게 꼭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만약 시후랑 그런 일이 없었다면 사랑할 수 있었겠어요. 이처럼 안 좋은 일이 꼭 안 좋게만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극적인 하룻밤’이 보여주고 있는 사랑 방식은 ‘몸 먼저, 마음 후’다. 윤계상은 이 같은 사랑 방식을 이해했다.
그는 “결국 사랑이 이뤄지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정훈과 시후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 첫날부터 사랑하게 된 거다. 첫눈에 반한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모습만 보고 사랑하는 것보다 감추고 싶은 모습까지도 사랑해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설파했다.
윤계상은 영화 개봉과 함께 god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재결합 열풍 속에 지난해 다시 뭉친 god는 윤계상에게도 많은 변화를 안겼다.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며 “내가 god 팬이라면,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인 느낌이다. 꾸밈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돌아온 god를 바라봤다.
30대 중반, 어느덧 40을 바라보는 윤계상은 배우와 가수, 두 가지의 길을 모두 걷고 있다. “연기는 선물을 주는 느낌이고, 가수는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고 비교한 그는 “god처럼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god가 합쳤을 때 그 느낌이 저에겐 여전히 감동이에요. 헛된 시간이 없다는 것을 처음 느꼈죠. 배우도 마찬가지다. 흥행을 떠나 겹겹이 쌓이는 것 같아요. god가 재결합했을 때 뭉클했듯, 배우로서도 ‘윤계상이 이렇게 해왔네’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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