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은퇴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스나이퍼' 장성호(39, 케이티 위즈)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구단 케이티 위즈는 7일 장성호의 은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장성호는 구단을 통해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kt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재활을 하게 되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라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또 "감독님이 어렵게 불러주셨는데 그만두게 되어 죄송하고,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으니 내년에는 꼭 포스트 시즌에 나가길 바란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장성호는 "20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안타를 쳤던 기억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야구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야구 관련 일을 하며 살 계획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20년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저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드리고, 늘 내 곁에서 힘이 되주었던 아내와 딸, 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은퇴 인사를 전했다.
은퇴 소식을 들은 조범현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많은 업적은 쌓아 온 선수인 만큼 어려운 결정을 했을 것으로 안다. 본인 생각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야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장성호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5년 케이티 위즈까지 20년간 프로생활을 지속해왔다. 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장성호는 '스나이퍼'라는 별명 답게 좋은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90년대 말 타이거즈의 암흑기를 이끌었다. 특히 1998년부터 2008년까지 2007년을 제외하고 전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 장효조와 양준혁 이후 가장 정교한 좌타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이에 그는는 20년 동안 굵직한 기록들을 쌓았다. 2064경기(4위), 7084타수(2위), 2100안타(2위), 통산 타율 0.296, 221홈런(16위), 1108득점(5위), 1043타점(8위) 등을 쉽게 넘기 힘든 기록들을 남겼다. 이에 2012년 2100안타로 성구회(한국판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도 했다.
사진=케이티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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