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돌아온 박인희, "가요계 떠난 이유? 타성에 젖어"

2016-03-14 16:06:59

"가요계 떠난 이유? 타성에 젖었다."
 
가수 박인희가 전성기였던 1970년대를 뒤로하고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와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를 언급했다.
 
박인희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박인희 컴백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널리 알려진 이름에 비해 뚜아 에 무아로 활약한 기간은 일년도 채 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젊은 날 나에게 찾아온 열병을 지혈하기 위해 거머쥔 것이 기타였다"며 "불과 몇 달 동안 네 장의 독집 레코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노래가 전부였던 삶이었다. 그러나 절정의 순간, 타성에 젖게 됐다. 조그만 내 이름 박인희일 때는 자유로운 삶이 괄호 속에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자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삶을 강요받게 됐다"고 가요계를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측이라는 도마 위에서 난자 당하는 나, 그런 삶은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었다"며 "빵 한 조각을 위해 노래 했던 것도 아니었고, 스타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박인희는 1981년 이후로 무대 위에서 볼 수 없었다. 박인희는 간간히 방송이나 라디오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마이크를 쥐고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그렇게 35년이 지난 2016년, 박인희는 가요계로 돌아왔다.
 
박인희는 "LA의 한 바닷가에서 저를 따라오는 여성 분을 만났다"며 "저의 LP 한 장을 두 세개 씩 가지고 있는 분이었다. CD가 나오면 그 똑같은 것을 또 세네개 씩 사서 모아뒀다고 하시더라. 그때 깨달았다. 저는 그런 한 분이 면 족하다고 생각하며 노래를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인희는 1969년 혼성듀엣 뚜아 에 무아로 데뷔한 이후 '약속' '세월이 가면'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원로가수. 전성기였던 1981년, 무대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박인희가 35년 만에 돌아왔다. 오는 4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컴백콘서트를 개최, 이후 일산, 수원, 대전 등 전국투어에 나선다.
 
사진=쇼플러스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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