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경쟁부문, 예상 못했다"

2016-05-02 11:43:24

“솔직히 경쟁부문에 초청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아가씨’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리고 ‘아가씨’로 세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또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다.
  
박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예술 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한 영화”라며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는 영화제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박 감독은 “찜찜하고 모호한 게 남아 있는 걸 좋아하잖아요”라고 웃으면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정도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경쟁을 가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조진웅,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등 ‘아가씨’의 주역들도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 먼저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가 초청 받았지만, 참석은 못했다”며 “처음 가보는 건데,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겨볼까 생각중이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신예 김태리는 “모든 게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행복하고 벅찬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기민희 역시 “처음 가보는 영화제인 만큼 즐거운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 ‘숨’ ‘추격자’ ‘황해’ 등을 통해 이미 칸을 다녀온 하정우는 “운 좋게도 여러 번 가게 됐다”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썰렁했다”고 유쾌한 웃음을 만들었다.
 
이어 “‘용서받지 못한자’는 오전 타임 스크리닝이었고, 우리끼리 기념사진 찍었다. ‘추격자’는 미드나잇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새벽이었다. 취객을 봤다. 역시나 큰 긴장 없었다”고 ‘웃픈’ 기억을 떠올리며 “그래서 이번에는 기대된다. 처음 경험하게 되는 레드카펫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가씨’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강민지 기자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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