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로맨틱코미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부터 이를 심장 쫄깃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 ‘질투의 화신’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공식까지, ‘질투의 화신’이 로코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질투, 양다리, 남자 유방암. 소재 차별화
‘질투의 화신’은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 중 유독 '질투'에 주목했다. 질투가 사랑을 완전히 대변하는 감정은 아니지만 질투로 인해 망가지고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질투가 곧 사랑이라는 드라마만의 특별한 사랑 공식을 만들어 냈다.
또 ‘질투의 화신’은 양다리에 주목했다. 절친인 이화신(조정석), 고정원(고경표)이 동시에 표나리(공효진)를 좋아하고 표나리는 두 남자에게 양다리를 제안하는 여주인공의 이례적 행보가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1회부터 표나리는 이화신의 가슴을 만지며 유방암을 의심했고 이화신은 진짜 유방암에 걸려 표나리와 한 병원에서 생활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었다. 이처럼 흔하지 않은 소재와 인물들의 예상 밖 대처 등이 '질투의 화신'을 '전무후무한 로코'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 '믿보공' 공효진+ '믿보조' 조정석, 웃고 울리다
믿고 보는 로코여신 공효진과 로코남신 조정석 만남은 '질투의 화신' 첫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극중 캐릭터 표나리, 이화신 그 자체인 두 배우의 사실적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두 사람이 침대에 가만히 누워 큰 동작 없이 대화만 주고받았는데도 재밌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연기가 빛났던 14회 엔딩에서는 머리는 안 된다고 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화신을 따라가는 표나리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간 이화신의 ‘인정키스’가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게 했고 동영상 조회수는 12시간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다.
#로맨스와 코미디의 황금 비율과 서사
24부작 대하로코답게 ‘질투의 화신’은 1회부터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를 촘촘히 이어갔다. 대사 하나, 소품 하나가 복선이었고 시간이 흘러 회수되는 복선 장치들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때문에 인물들의 행동, 물건 하나를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만들었고 이는 시청 몰입도로 이어졌다.
또 표나리, 이화신, 고정원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도 아기자기한 CG와 음악으로 상쇄시키는 특유의 코믹함이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양다리 로맨스로 자리매김했다.
‘질투의 화신’은 이제 3회만을 남겨놓고 있어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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