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서정 대표 "韓영화산업, 체급키워 글로벌공세 맞서야”

2017-02-09 09:06:41

CGV 서정 대표이사. CJ CGV 제공

CJ CGV 서정 대표이사가 한국영화계가 글로벌 영화시장 상황을 더 큰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8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영화산업은 현재 격변기를 겪고 있으며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M&A로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영화산업도 이런 추세를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역량과 체급을 갖춘 국내 문화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 대표의 주장처럼 중국 완다그룹이 이미 전 세계에 스크린 1만3천여 개를 확보하고 할리우드 제작사와 스튜디오까지 영화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CGV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 글로벌화를 활발히 추진 중인 CGV는 지난해 터키 마르스를 인수해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거듭났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미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정 대표는 CGV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한국영화를 해외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 영화산업 내 시각은 여전히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 영화 개봉 편수는 시장 성장세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스크린 확보 경쟁은 전쟁터다. 매주 개봉 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영화들의 순환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5년 257편이었던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2016년 337편으로 늘었고 수입 영화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 편수는 같은 기간 1천203편에서 1천573편까지 늘었다. 2006년 한국영화 개봉 편수가 110편, 해외 영화까지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 편수가 351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각각 3배가량 늘어난 것. 한국 스크린 수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천400여개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 포화상태를 절감할 수 있다.

서 대표는 “CGV 아트하우스로 다양성영화 상영 기회를 늘리는 등 극장 사업자로서 더 많은 영화에 상영 기회를 드리려 노력 중이지만 한계가 있어 난감하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 영화를 보면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각각 1편씩, 그것도 6위와 9위에 올라있는데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사 영화 밀어주기'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오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한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미국이나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단순 시장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시장을 확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한국영화산업 전체가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할 때다. CGV가 한국영화 글로벌화를 위한 플랫폼이 되도록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과 함께 한국영화 콘텐츠도 글로벌을 염두에 둔 고민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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