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미인도'가 일반에 무료 공개된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만의 일이다.
18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미인도'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균열'전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지만, 이날의 관심은 단연 '미인도'였다.
미술관은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그림만 내걸 계획이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 쪽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어온 때는 1980년 4월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혐의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집에서 당시 계엄사령부에 의해 국가환수재단으로 헌납됐다.
그로부터 10년 뒤 1990년 4~11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인 '움직이는 미술관'에서 '미인도'가 전시, 이 그림을 그린 故천경자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유족 측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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