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손석희 교체' 외압 사실 폭로…"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2017-04-18 17:20:51

홍석현 손석희 박근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회사 재임 중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에 대한 교체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이라는 제목의 2분6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제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5, 6차례 되고 그 중 대통령으로부터 2번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JTBC에 대한 원망과 의심, 책임을 묻는 어떤 논리도 저는 수긍하지 않는다", "진실 추구"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홍 전 회장은 "이제, 제가 떠나온 곳(JTBC)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라며 "지금까지 하시던 대로 일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홍 전 회장은 "태블릿PC 보도(2016년 10월24일) 이후 정권이 좀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면서도 "보수층으로부터의 비난,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말도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극우단체 집회 현장에서 내 이름이나 손석희 앵커의 이름까지 규탄 대상으로 규명됐던 걸 기억한다"면서 "내가 (위로부터) 받은 구체적 외압은 5~6번, 그중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이) 두 번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런 외압을 받아서 (손석희)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제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제가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힌다. 그건 (외압은)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은 뭐 나는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또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른 입장에서, 사실 좀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내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이라고 생각해 외압을 견뎠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언론사 사주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외압 사실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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