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선체가 뜯겼음에도 무사히 착륙한 '알로하 243편' 이야기가 재 주목받고 있다.
30일 방송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8년 4월 28일 하와이 힐로공항을 떠나 오하우섬의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향했던 '알로하 243편'의 이야기를 다뤘다.
1988년 미국 호놀룰루 공항 관제탑에 비상 신호가 감지됐다. 힐로 공항을 이륙한 알로하 243편 비행기가 위급하다는 교신이 온 것.
당시 비행기는 고도 24000 피트 높이에 도착했을 때 조종실 뒤쪽부터 비행기 천장과 좌우 벽체 3분의 1이 뜯겼다. 이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비행기가 흔들리고 강풍이 불었다. 음료를 서비스하던 승무한 1명은 비행기 외부로 빨려 나가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기장은 아비규환 상태에서 기지를 발휘해 가까운 마우이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비행기 선체가 이미 뜯긴 상태에서 이륙할 시 기체가 그 충격을 감내해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비행기 엔진 한쪽이 꺼진 상태였으며, 착륙을 하지 않고 구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또 변수가 생겼다. 앞바퀴가 내려와 있는 지 확인하는 노즈기어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 앞바퀴를 펼치지 않고 착륙할 시 비행기는 곤두박질 쳐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
이에 기장은 마우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인력에게 육안으로 확인 해달라는 요청을 보냈고, 다행히 앞바퀴가 펼쳐져 있어 착륙을 진행할 수 있었다.
목숨을 건 33분간의 아찔한 비행이 끝났다. 총 95명의 탑승자 중 승무원 한명이 사망했고, 승객과 승무원을 합해 경상자만 68명 나왔다.
이 사고는 기체의 노후화로 금속피로도가 누적돼 균열이 발생했고, 이에 기체가 뜯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알로하 항공은 화물수송만 하며 당시 사고기는 폐기됐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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