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사상이 짙게 깔려있던 조선에서 세번의 결혼과 두번의 이혼을 한 문종 임금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방송된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서는 세종과 소헌황후 심씨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의 5대 임금 문종(1414~1452)의 생애가 다뤄졌다.
문종은 아버지인 세종이 태평성대하던 시절, 좋은 환경에서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문종의 결혼생활은 풍파가 많았다. 왕세자 시절 두 번의 이혼과 한 번의 사별을 했다. 첫 번째 결혼생활의 시작은 14세 때였다. 김오문의 딸 휘빈 김씨와 결혼했다.
휘빈 김 씨는 문종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 온갖 잡기를 부렸다. 궁녀의 신발을 태워 그 가루를 술에 타 마시거나, 뱀이 교접할 때 흘린 정기를 수건으로 닦아 자기 몸에 지니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에 김 씨는 결국 2년 만에 궁에서 쫓겨났다.
16세, 두 번째 결혼 때는 당시 아주 미인이었던 순빈 봉 씨를 왕세빈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봉 씨는 궁녀 나인 소쌍과 동침을 하는 등 동성애를 즐긴다는 사실이 발각돼 7년 만에 폐위됐다.
세 번째 결혼은 현덕왕후였다. 권승휘(현덕왕후)는 문종의 총애를 받아 1441년 단종을 낳았다. 하지마 산고로 3일 만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이후 문종은 다시는 왕비를 들이지 않았다. 유교 사상이 강했던 시대에 두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전 왕조의 역사, 정치, 문화 정리를 한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의 편찬을 완성해 아버지 세종 못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문종은 왕위에 오른지 3년만인 1453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단명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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