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왜색·인성’ 논란에 연일 시끄러운 방송가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0-06-29 15:28:13

방송가가 ‘일베’ ‘왜색’ ‘출연자 인성’ 논란에 연일 시끄럽다. 사진은 왜색 의상으로 문제가 된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방송가가 ‘일베’ ‘왜색’ ‘출연자 인성’ 논란에 연일 시끄럽다. 사진은 왜색 의상으로 문제가 된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방송가가 연일 시끄럽다. ‘일베’, ‘왜색’ 논란과 ‘출연자 인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계속되는 논란에 시청자들은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급한 불 끄기’식 사과만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논란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funE ‘왈가닥뷰티’에서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이 문제가 됐다. ‘노무’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해당 장면이 문제가 되자 제작진은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다. ‘왈가닥뷰티’ 측은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SBS의 ‘일베 논란’은 이번이 무려 13번째다. 이곳은 이전부터 일베 용어와 이미지를 자주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와 대표 예능 ‘런닝맨’, ‘한밤의 TV연예’ 등에서도 문제의 이미지와 용어를 사용해 여러 번 물의를 빚었다.

2017년에는 SBS Plus 캐리돌뉴스에서 미국 주간지 타임지 이미지에 ‘노무현 지옥에 가라’는 타이틀을 합성한 사진을 썼는데, 이를 타임지가 비판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급기야 2017년 박정훈 SBS 대표는 △포털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불가피한 경우 공식 사이트 정품만 사용 △외부 사이트 이미지 사용 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 후 최종 결정자 서면 결재 △이전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묻는 중징계 방침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SBS는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내부 시스템 허술 등의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


극우 사이트 일베 용어를 자막에 사용해 지적 받은 SBS funE ‘왈가닥뷰티’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극우 사이트 일베 용어를 자막에 사용해 지적 받은 SBS funE ‘왈가닥뷰티’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왜색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는 타이틀에 왜색 건물을 등장시키고,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덮어씌우는 등의 장면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 방송분도 왜색 의상을 사용해 지적을 받았다. 당시 게스트로 나온 아역배우 김강훈에게 드라마 ‘도깨비’의 갑옷 패러디 의상을 입혀 문제가 됐다. 해당 옷에는 ‘大一大万大吉’(대일대만대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일부 네티즌이 이를 두고 16세기 일본의 이시다 미츠나리 가문의 문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이다.

출연자 인성 논란도 방송가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 시즌3’의 출연자들이 학교 폭력과 과거 폭행, 학력위조 논란으로 각각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제작진은 여러 논란에도 별다른 조치나 대책 없이 출연자들의 방송분을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하트시그널’ 이전 시즌의 출연자들도 인성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들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출연자들을 편집하면 방송에도 영향을 준다”며 “매번 되풀이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잠잠해질 것이란 기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장성규의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방송 이후 구독자가 부쩍 줄었다. 당시 채널 구독자는 400만 명을 넘었지만,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뒤 약 20만 명이 구독을 취소한 바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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